지금은 민주당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민주당 지지자지만 본래 민주당을 그렇게 지지하지는 않았었음. 소위 진보 정당들을 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음.

뭐 무슨 계기로 이렇게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음. (사실 이런 종류의 태도 변화에 어떤 명료하고 불연속적인 계기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 같은 걸 좀 찾아보면 끊임없이 민주당이 무능하다고, 민주당이 보수적이라는 식의 비판 혹은 비난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그런 발언에 대해 반감이 생길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 시점 언저리에 정책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음.

뭐 그러다보니 민주당이 생각 이상으로 진보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또 그 민주당의 무능이라는 것이 탈당한 의원들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이젠 민주당 권리당원이 되어 있음.

생각해보면 이런 변화들이 머신 러닝에 빠지면서 발생했던 것 같은데. 상관관계는 있는데 인과관계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 봄.

예컨대 정책적 이상은 당위의 영역이고 정책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 그것에 수반되는 각종 정치적 행위들은 사실의 영역이라고 보게 됨. 그리고 그 사실의 영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혹은 사실의 영역에 더 호감을 갖게 된 것, 혹은 최소한 사실의 영역이 당위의 영역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일종의 태도의 변화의 시작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함.

한 때는 윤리와 당위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과학적인 것에 대해서 더 천착하게 됐고, 그러기 시작했던 시점이 아마도 머신 러닝이라는 것을 접하기 시작하던 때였던 것 같음.

뭐 그런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