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1
  2.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2
  3.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3
  4.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4
  5.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5
  6.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6
  7. 텔 아비브와 ECCV 2022 여행기 7

생애 첫 해외 여행(은 아니고 출장이긴 하지만)을 이스라엘로 기념하게 됐다. 일단 여권부터 만들고.

여권

(이번에 만든 거라 신형 여권이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에 입성. 사실 이 순간까지 인천국제공항에 터미널이 두 개 있고 그 터미널마다 배정된 항공사가 다르다 같은 중요한 디테일들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타본 것은 제주도 가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스케일에 약간 압도당함.

활주로

두바이 국제공항

장장 9시간 30분의 비행. 고도 상승했다가 하강하면 끝인 30분 짜리 제주도행 여객기만 타봤던 입장에서 갑자기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그것도 출발 시간은 23시 55분. 거기에 이런 장거리 항공편을 탔을 때의 요령 같은 것도 없어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내식을 주는데 이 시간에 밥을 먹는 것이 맞나 싶어 스킵해버렸다. 어차피 곧 잠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그 때는 몰랐다. 먹는 것이 그나마 이 긴 시간을 나게 해주는 낙이라는 것을…

소음 때문인지 자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30분 자다 깨다 하는 것을 반복하다 용감하게 (밤 늦게 출발해서 시간대를 거슬러 왔기 때문에 이게 아침인지 어떤지도 헷갈리는) 도착 즈음에 주는 기내식도 스킵해버리고 두바이 공항에 도착. 새벽 4시 반이었는데 기온이 28도인가 그랬다.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공기의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 훅 느껴질 정도.

두바이 국제공항의 팬케이크

여기서 환승까지 3시간 반 정도를 또 버텨야 했기 때문에 카페에서 팬케이크를 하나 주문해두고 존버. 이 팬케이크가 한화로 만 이천 원인가 만 오천 원인가 그랬다. 이제 텔 아비브에서 맛보게될 물가의 전주곡 정도가 될까. 맛은 있었다.

여담이지만 경유하면 짐 다시 챙겨서 옮겨 실어야 되는줄 알았다. 그건 알아서 해준다더라.

플라이두바이 기내식

두바이에서 다시 한 3시간 반 정도를 비행했다. 기내식을 스킵한 것이 억울해서 (대충 이 타이밍 정도면 배가 고프기도 했고) 기내식을 먹겠다고 각오했었는데 이번에 탄 건 플라이두바이라는 저가항공사였다. 에미레이트 항공 거르고 플라이두바이 기내식 먹기. 여러분들은 이런 선택을 하지 마시길. 에미레이트 항공에선 이코노미도 식판 하나 분량이 나왔는데 플라이두바이에서는 딱 저거 하나가 나왔다. (물은 준다.)

벤 구리온 국제공항

하여간 날아날아 벤 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뭔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벤 구리온 국제공항의 뭔가 오래되어 보이는 그림

벤 구리온 국제공항의 특징이라면 이런 그림이나 사진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는 것.

미묘하게 불친절하지만 대충 건성인 입국심사(혹은 그와 비슷한 것)를 통과했다. 보통 여권에 도장을 찍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 입국 도장이 여권에 찍혀있으면 중동을 오가기가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도장 대신 작은 입국 카드 같은 걸 준다. 딱 잃어버리기 좋게 생겼는데 이걸 잃어버리면 출국할 수 없을까 싶어 계속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딱히 출국 심사에서 확인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그래도 없으면 또 모르겠다.)

사실 공항에서의 인상은 그냥 그랬다. 본래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터미널로 나왔더니 택시들이 엄청나게 호객을 해댄다. 이 호객이라는 게 “야 택시 안 타고 뭐해 말 안 들려 대답 좀 해” 이런 느낌이라 상당히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이 택시를 타면 안 된다고 들어서 Gett라는 택시앱으로 호출했다. 알고 보니 이런 호객하는 택시들의 영역과 Gett로 호출하는 택시들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더라. 그것떄문에 좀 헤맸다.

얌 호텔 객실 내부 모습 1

도착한 호텔은 얌 호텔. 회사 여행사에서 알아서 잡아준 건데 마음에 드는 호텔이었다. (사실 호텔이란 걸 경험해본 적이 없고 그나마 호텔 비슷하다고 혼자 생각하는 회사 연수원에 가본 것이 고작이지만.) 여담이지만 이 때가 이스라엘의 안식일인 토요일이어서 이때 체크인 할 수 있는 호텔을 찾는 것도 문제였다고 한다.

얌 호텔 객실 내부 모습 2

이 동네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더 이상하게 본다고 해서 반쯤 본의 아니게 탈 마스크 생활자가 됐다. 이러고도 코로나에 걸려오지 않는 것이 기적.

사실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니 도착하고 나서도 매콤한 택시 호객꾼들의 맛을 본 시점까지 불안불안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까삼 로켓이 날아다니고 버스 같은 대중 교통에 타면 그 중 하나는 폭탄 가방을 들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인종차별도 끝장나서 아시안들은 사리고 다녀야 하는 동네가 아닐 것인가. 치안이 좋다고는 하는데 치안이 좋다고 해도 해 떨어지면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해외여행 국룰이 아닌가?

그랬던 것도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약간 누그러졌다.

얌 호텔의 고양이

이스라엘에서 한 가지 신기했던 것. 다들 왕창 큰 개를 끌고 다니고 길거리에 고양이들이 횡행하는데 그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유리창 밖이긴 하지만) 이 얌 호텔의 고양이도 저기 자리를 잡고 계속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텔 아비브의 바다 1

텔 아비브의 바다 2

텔 아비브의 바다 3

텔 아비브의 바다 4

텔 아비브가 항구 도시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장면들. 호텔에서 나와서 대충 100m 정도만 가면 바다가 바로 보인다. 일행 중 두 분은 수영도 하시더라. 난 엄두가 안 나서 수영할 준비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기에 스킵. 수영하면서 텔 아비브 지중해의 맛을 본 두 분의 의견에 따르면 바닷물이 굉장히 짜다고 한다. 바다 염도가 다 거기서 거길줄 알았지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

텔 아비브의 바다 근처의 레스토랑

텔 아비브에 대한 우려 중 물가에 대한 것은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된 현장. 바다 근처에 인접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저 접시당 가격이 대충 100 셰켈 정도, 한화로 한 4만 원 정도 됐다. 맛은 있었다. 케밥 빼곤 딱히 이스라엘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이 물가 때문에 맥주 한 잔을 나눠먹는 등의 추태를 부리기도 했지만 여튼.

뭐 이런 추태 때문인지 짜디 짠 아시안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 비용(팁)을 준다고 했더니 스태프가 아주 좋아했다. 의사소통에 약간 차질이 있긴 했는데도 스태프가 굉장히 친절해서 인상이 좀 달라졌다.

브루클린 피자

애매한 시간에 식사를 해서 야식 같은 느낌으로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를 사왔다. 피자집 이름이 브루클린 피자였는데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브루클린 피자를 사먹었다고 해서 같은 가게인가 했다. 그런데 딱히 그런 건 아니고 피자집 이름들이 죄다 브루클린 피자였다. 브루클린이 유대인들이 많은 동네여서 그런지. 여하간 피자는 맛있었다. 저 버섯 피자는 이름이 매직 머쉬룸이었는데 다행히도 실제로 매직 머쉬룸을 넣은 것은 아닌 듯.

여하간 이걸로 비행 일정과 텔 아비브에서의 첫 날이 종료.